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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소감

을지로는 골뱅이보다 노가리

by 삼무토 2017. 11. 19.


저는 종로에 가게 되면 들리는 장소가 꼭 있습니다. 을지로골뱅이로 유명한 공업사골목이죠.

을지로와 종로 청계천은 참으로 연륜있는 명소들이 많은 듯 합니다.

여기는 오래전부터 한번씩 들리던 곳인데, 이렇게 포스팅 할 줄 았았으면 사진열심히 찍어둘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 가게 되면 골목가득 옹기종기 사람들로 북적북적 하죠. 늦은 밤에 가는것보다 오후5시경에 가면 쇳가루 날리며 작업하던 공업사들이 셔터문을 내리 장면부터 볼 수 있죠. 한쪽에서 문닫고 한쪽에서 장사준비하고 분주합니다. 

치열한 삶의 현장속의 마무리되는 하루일과를 엿볼수있어 내스스로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곤 해서 종종 찾게 됩니다.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퇴근길 없는 돈에 술한잔 생각나면 들리는 곳.


물가가 오른 지금도 노가리 안주를 천원에 파는곳.


그리고 가족들이 기다리니 일찍 들어가라고 10시면 문을 닫아버리는 곳.

이런 곳이 또 있을까 하는 곳. 을지오비베어


메뉴판 가격과 안주를 보면 딱 느껴집니다.

맥주에 노가리는 배는 차도 허하니 소시지안주 하나 더 시켜도 부담없죠.



종로와 을지로는 대기업과 언론사가 즐비해서 큰 길가를 지나다보면 모두들 정장차림을 한 엘리트들이 일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만의 앵글에는 골목골목 딱딱한 정장들과 기름묻은 작업복들이 어울려 왁자지껄  한잔하는 그런곳이죠.



옛날 간판은 앞으로도 바꾸지않았으면 하네요^^



혹시 청계천으로 나들이 가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들러보세요. 골목 안쪽에 잘 안보일 수 있어요


그리고 또 다른 장소는 피맛골입니다.

이제는 많이 없어졌죠. 인사동 입구 야구장 뒤에 있습니다.


진짜 좁은 골목들 사이로 여인숙과 막걸리집이 많았던 곳인데..

이제는 다 옛날이야기가 됐네요.

그래도 아직 그 정취를 느낄 수 있는곳이 남아있습니다.

찌그러진 대야에 나오는 막걸리와 기름범벅진 고갈비.

가끔 집에서 고등어 사다가 해먹기도 한답니다.^^

라면용 양은냄비를 일부러 살짝 찌그러뜨려 막걸리를 쏟아붓고 후(?)라이팬에는 식용류 왕창 넣어서 고등어를 반갈라 기름에 튀기죠.

집에서 아무리 해봐도 여기 맛은 안납니다.



언제라도 무너질듯한 천장과 비좁은 쭈그리화장실.



낙서가 어떤 인테리어보다 정겨운 곳은 막걸리 집뿐일겁니다.


사진을 나중에라도 보충을 좀 해야겠네요. 찍어놨던 사진들이 다 어디갔는지..


이외에도 녹두빈대떡으로 유명한 광장시장 순희네빈대떡육회자매집도 다음 포스팅에 올릴게요.

종로와 을지로는 이곳 말고도 엄청나게 많죠.

다음부터는 사진을 열심히 찍어놔야겠다는 다짐도 다시금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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