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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독후감

'뇌 사용설명서'가 제목이었어야 한, '정리하는 뇌' - 대니얼 J. 레비틴

by 삼무토 2023. 7. 22.

인지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 현재 몬트리올 맥길대학에서 심리학, 행동신경과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음악 지각, 인지, 전문지식을 위한 래비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대니얼 J. 레비틴의 2014년 영문제목 'The Organized Mind'로 출간된 '정리하는 뇌' 책이다.

 

정리하는 뇌 대니얼 J.레비티 저 - 와이즈베리 발행


 책의 두께에 비해 착한 가격(22,000원)이 조금 의아하긴 했다. 이 정도의 두께면 통상 3만원 후반대에 판매해야 맞는 가격이지 싶었다. 하지만 책을 사기전 서점에서 책의 내용을 훑어보고 내려놓기를 여러번, 왜 책의 가격이 2만원 초반대인지 알것만 같았다. 도무지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 내용들이였다. 

 

그렇게 구경만 몇개월을 하다가 머리가 복잡한 때가 오자 자연스럽게 눈이 갔고, 내 머리속을 정리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용기를 내어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 구매했다. 그리고 눈으로 읽고 귀로 듣고 한달가량을 매일 시도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정리하는 뇌 저자 대니얼 J. 레비틴 그리고 추천사

 

그 실패요인들은 이러했다.

  • 책이 너무 두꺼운 나머지, 읽는 동안 "이거 언제 다 읽지.." 하는 강박에 사로잡혔다.
  • 머리속을 정리하는 책이 아닌가? 왜 이렇게 사례들이 많지.. 또 역사적인 이야기는 머고..
  •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아.. 화학시간인가..
  • 도무지 읽고나서 읽은 내용이 기억이 나질 않았다. 한장 넘기고 나서, '무슨 내용이였지'..

대충 이런 흐름이다.

 

아마도 이 책을 구매해놓고 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을 듯 했다. 그냥 책장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선 자리를 빛내는 걸로 그 가치를 해야하나 싶었다. 

 

만약 그랬다면, 나는 계속 복잡한 상태로 요란한 빈수레 마냥 살았을 거라고 장담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제목이 허들이였다. 그리고 추천사가 오해하게 만들었다. 정리정돈을 좋아하는 사람이 관심을 갖게 하거나,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그런 책으로 보인다. 머 큰 카테고리에서 내용은 얼추 맞다. 하지만 이 책을 처음 접할 때의 동기는 전혀 다르다. 어느정도 뇌에 대한 이해를 한 사람이거나,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은 결국 '뇌는 정리를 해놓아야 그 기능이 최대치가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제목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뇌는 '정보에 대한 정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아마도 의사결정을 위한 정리정돈이지 않을까싶다.

나는 이책을 앞으로 계속 꺼내볼 요량이다. 그래서 무수히 많은 포스트잇을 책갈피해놓았다. 이 책은 그런 백과사전이다. 쭉 읽고 끝나는 책들이 아닌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읽을 때마다 다를 것이라고 확신하며, 읽을때의 나의 상태를 반보 앞으로 안내해 줄 것만 같다.

 


 

정리하는 뇌 목차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서문 정보, 그리고 성실한 정리

 

제1부 

01 정보는 넘쳐나고 결정할 것은 너무 많다. 

인지 과부하의 속사정

정보 과부하, 과거와 현재

선사시대의 정신적 범주화

성공하는 사람들의 탁월한 범주화 능력

 

02 제일 먼저 이해해야 할 것

주의와 기억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주의 기울이기의 신경화학적 원리

기억은 어디에서 오는가

범주 나누기가 중요한 이유

뇌가 지는 부담을 주변 환경에 떠넘겨라

 

제2부

03 집 안의 정리

정리정돈의 시작은 집에서부터

잡동사니 서랍에서 서류 캐비닛, 서류 캐비닛에서 잡동사니 서랍으로

가정에서의 디지털 정보 정리

내가 원하는 대로 정리된 집

 

04 사회세계의 정리

오늘날 사람들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정리하기엔 너무 복잡한 현대의 사회관계

왜 사람들은 에둘러 말할까?

사회적 판단은 무엇데 휘둘리는가

사회세계를 탈출하고 싶을때

 

05 시간의 정리

무엇이 미스터리인가

시간의 생물학적 본질

시소같은 사건을 정복하기

수면 시간과 기억의 정리

할 일을 미루는 버릇

창의적인 시간 만들기

창의적인 시간 만들기

인생의 시간을 위해

 

06 어려운 결정을 위한 정보의 정리

삶이 위태로운 순간

확률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

아니에요, 그냥 양성반응이 나온 것뿐이잖아요!

어느 쪽이든 위험이 따를 때

의사들이 제공하는 것

대체의학: 고지에 입각한 동의 원칙의 위반

당신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

의학과 수학, 그리고 의미 있는 선택

 

07 비즈니스 세계의 정리

가치를 창조하는 법

계층구조 조직화와 의사결정

누가 어떤 책임을 맡아야 하는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위한 문서 정리

멀티태스킹에서 실패에 대비한 계획까지

 

제3부

08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정리된 마음의 미래

정보 소양

"대충 그 정도"라고 어림짐작할 수 있는 가

"연필로 글 쓰는 것 말고 뭘 할 수 있지?"

정보를 얻는 곳에 대해 확인해봐야 할 것들

 

09 그 외 모든 것의 정리

잡동사니 서랍의 힘

둘러보다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기쁨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고 깊다보니, 무작정 읽기 시작해버리면 이내 지루해지거나 힘들어지는 책이다. 그래서 목차로 읽는 좌표가 어디쯤인지 수시로 확인을 해가며 읽어야 지치지 않는다. 인간의 두려움의 본질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지 않은가? 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페이지와 내용들도 결국 끝이 있다. 겨우 책 한권이지 않은가? 삼국지도 10권이 기본인데 말이다. 재미를 들리지 않으면 절대 읽을 수 없고, 이 안에 들어 있는 엄청난 지식과 지혜들을 갖을 수 없다. 그래서 적지않은 각오를 하고 덤벼야만 갖을 수 있다.

 

마치 걷어찬 사다리를 세우는 것과 같다.

 

허들이란 표현은 넘을 수는 있되, 넘기 귀찮은 정도? 하지만 허들이 무수히 많다면 대단히 귀찮고 그 귀찮은 것은 못하는 것이 아닌, '굳이 해야할까'라고 마음 먹게되어 '못하는' 것이 아닌 '안하는' 것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사다리 걷어차기'에서의 '사다리'는 마치 다시 세울 수 없게 절벽밑으로 떨어져버린 것과 같은 뉘앙스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사다리는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을 뿐이며, 다시 세워서 올라가면 된다.

 

이 책은 이런 책이다.

 

못 읽는 게 아니라 안 읽게 되는 책.

 

정작 사놓고도 책꽂이에만 꽂혀 있게 되는 책이다. 그런 사람들은 이미 부를 갖았거나 어느 정도 성취를 한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렇지 않은 나같은 사람들은 반드시 넘어야 할 허들이며, 세워야 할 사다리 같은 책이고 생각한다.

 

이 책은 추천하는 다양한 의견과 리뷰를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많은 리뷰영상들이 있고 나는 그 리뷰영상들을 거의 다 보았지만, 이 책을 읽기전 가장 도움을 받았던 2가지의 리뷰를 추천한다. '매일 독서 매일 인사이트'님과 '라이프해커, 자청'님이 주언규PD(구 신사임당)의 추천리뷰영상이다.  매일 독서 매일 인사이트'은 요약해서 중요한 주제를 잘 설명해주시며, 자청님과 주언규PD님의 영상은 각자의 대단한 인사이트가 서로 치고 받는다. 

 

https://youtu.be/Dx2DZ1viHoo

https://youtu.be/NUPMWURu1Q4


끝으로 필자에게 유익했던 내용을 소개한다. 이 내용은 세로토닌과 도파민에 대한 설명이다. 왜 햇빛이 비타민D라고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지, 도대체 에너지 총량의 법칙은 왜 그 총량이 존재하는 지에 대한 내용이다. 결국 뉴런도 움직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리하는 뇌 - 주의 기울이기의 신경화학적 원리

도파민이 분비된다. 필자 이 뜻을 전에는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이 최종적인 결론으로 인식되었었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도파민이 중독된 상태로 만든다고 하지 않던가? 즉 좋은 도파민이 나와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최종결론이 아닌 것으로 난 이해했다. 도파민이 뉴런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 결론이다. 그 활성화되는 뉴런이 어떤 뉴런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또한 이 도파민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이다.

 

그리고 아드레날린은 흥분물질로 알려져있다. 또한 뇌의 어떤 영역은 허수선한 상태에서는 아세틸콜린에 의존한다. 이 아세티콜린의 수치는 REM수면 상태에서 정점에 도달하여 외부에서 입되는 정보가 꿈을 방해하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 그리고 도파민. 이들 호르몬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호르몬들은 무한정 나오는 것일까? 좌뇌 우뇌 편도체 전전두엽 뇌하수체 그리고 해마. 인간은 소우주이란 말은 우주의 행성들의 수보다 뇌속의 뉴런수가 더 많다는 것에 근거한다고 한다. 일단 필자 이런 지식을 통해 지혜를 얻으며 복잡한 상태에서 조금씩 벗어나 이러한 정보와 지식들에 대해 재미를 느껴가고 있는 중이다.

 

아무쪼록 보다 나은 삶. 즐거운 삶을 위한 사다리에 관심을 갖길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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