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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소감

송파로컬의 자랑 '오향가' 족발과 짬뽕 그리고 압도적 웨이팅. 주차팁

by 삼무토 2023. 7. 23.

송파구 가락동 오향가 진미짬뽕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오향가는 경찰병원 맛집으로 오향족발과 진미짬뽕을 주메뉴로 미식가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맛집이다. 브레이크 타임이 15시부터 17시까이나, 14시가 조금 넘으면 재료소진으로 입구컷이 일쑤다. 오향가 앞마당에는 약 4~5대 정도 무료주차가 가능하나 주차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확인은 해보자. 혹시 모르니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일단 오향가 앞을 일단 지나치면서 주차공간을 확인하고 만차이면 경찰병원에 차를 주차한다. 그나마 경찰병원이 주차가 비교적 저렴(최초 30분 무료, 이후 10분당 500원)하고 거리도 비교적 가깝다. 그리고 지나가면서 웨이팅이 있다면 바로 일행을 내리게 해서 입구안쪽 칠판에 웨이팅에 반드시 기록하게 해야한다. 많이 봤다. 칠판에 안적고 한참 기다리다가 그냥 되돌아가는 사람들을 말이다.

 

 

네이버 지도링크 : https://naver.me/FrKlL3zJ

 

 

오향가 웨이팅 모습 그리고 안쪽 웨이팅 칠판

 

위의 사진처럼 안쪽에 하얀색의 칠판이 있다. 선명하진 않지만, 글씨가 쓰여져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이름과 인원수를 꼭 적어야 불이익이 없다. 웨이팅목록이 있다고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사진속의 흰색마스크를 한 모자이크 처리가 안된 검정티의 남자분이 총괄매니저 같으신 분이다. 목소리가 씩씩하고 크다. 이분이 웨이팅 순서가 되면 이름도 큰소리로 호명해주시고 나중에 계산도 해주신다. 오향가의 시그니처 같은 인물이다. 굉장히 밝은 분이셔서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오랜기다림을 잊게 해주신다. 그리고 이 총괄매니저 뒷편으로 옆모습이 살짝 보이는 남자분. 포장을 하시는 사장님이시다. 주로 포장하신다. 그리고 저분이 재료소진을 선언하신다. 그 타이밍은 진짜 재료소진이 맞냐고 몇번이고 묻게 한다. 얼마나 그런 일을 많았는지, 단호하고 상냥하게 "네, 재료가 떨어졌습니다"라고 컷한다. 아마도 직원들의 컨디션을 보거나 하시는 듯하다. "에이~ 아닌거 같은데요? 해주시면 안되요?"라고 해봤자 소용없었다. 단호하게도 말이다.

 

 

오향가 전경

앞에는 위의 사진처럼 주차공간이 있다. 진입하는 입구가 좁고 바로 앞에는 대로변으로 버스왕래가 잦다보니, 주차공간이 있다해도 만약 뒷라인 저 2대의 차량이 빠진다고 하면 많이 당황스럽니다. 아마도 초보의 여성운전자는 그냥 경찰병원에 주차하고 주차요금을 내는 것이 속편하다. 그래야 진짜 맛있는 오향족발과 진미짬뽕을 즐길 수 있다. 음식을 제대로 맛보려거든 주차로 인해 집중이 흩어져서는 안된다. 온전히 집중해야 한다. 내가 먹어본 짬뽕중에 제일 맛있는 짬뽕이 진미짬뽕이다. 아마도 동감하실테다.

 

오향가 내부 전경

오향가 내부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 왁자지껄하다. 그리고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을 정도다. 이 소음을 고려했는지 저렇게 천장이 오픈형이고 가운데는 나무가 있다. 테이블은 생각보다 많이 붙어있다. 테이블간의 간격이 좁아서 불편함 보다는 테이블 하나라도 더 놓아주어서 앉을 수 있구나 하는 감사한(?) 안도가 든다. 그만큼 웨이팅이 너무 길다. 아무래도 저녁타임은 특히 족발이라는 술안주의 메뉴덕이라 그럴 것이다. 

 

오향가 내부안쪽에 좌식 테이블 공간

위의 사진처럼 내부 안쪽에는 신발을 벗고 앉을 수 있는 좌식테이블 ZONE이 있다. 위의 사진은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5시전부터 기다려서 빈 테이블이 보이는 것이다. 내뒤로 곧바로 빈테이블은 채워졌다. 웨이팅을 피하는 방법은 포장을 하거나, 8시반정도에 파장 할 때 오는 거다. 인근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6시전후에 와서는 약 2시간 정도를 먹고 나간다. 그러나 재료가 소진될 수도 있으니 그점은 참고바란다. 

 

오향가 진미짬뽕 10,000원

진국이다. 진미짬뽕의 첫인상이다. 진하다. 그리고 해산물부터 고기까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왕창 넣었다. 그것도 다양하게 말이다. 그리고 해산물들을의 식감이 냉동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생물을 썼나"할 정도다. 주방을 직접 들어가보지는 않아서 정확하진 않지만 매일 이 엄청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선 냉동일 수밖에 없다. 생물은 공수부터 손질까지 답이 없으니 말이다. 

 

오향가 진미짬뽕 오징어

압도적 웨이팅에 자주 갈수는 없는 지만 갈때마다 신기하다. 위의 사진처럼 오징어를 생물을 쓴 것 같다. 머 겨울에는 생물을 쓸 수 있겠지만 말이다. 식감이 생물의 식감이다. 유명한 중국음식점들도 많이 가보았지만 짬뽕만이 이렇게 인상적인 곳은 드물었다. 유명하고 맛이 있으나 양이 적었고, 양이 어느정도 만족스러워도 가격이 비쌌다. 오향가는 가격도 재료도 양도 너무도 만족스러운 곳이다. 그래서 웨이팅이 그런가보다.

 

오향가 진미짬뽕

야채가 듬뿍 들어가 있는 짬뽕이고 목이버섯과 조개 홍합 고기 굴 오징어 해산물 등등 그리고 콧물이 계속 나오게 하는 매운맛. 도대체 왜 족발집 짬뽕이 이렇게 맛있을까 하는 것이 오향가를 접한 지 얼마 안되었던 시절 나의 생각이였다. 족발은 막국수가 제짝일텐데... 어떤 곳은 족발을 삶고 돼지머리를 삶고 하다보니 돼지의 부산물들로 편육, 곱창, 순대 이렇게 연관된 재료들로 메뉴가 생기기 마련인데, 삶는 족발에 왜? 짬뽕이였을까? 사장님과 인터뷰를 하고 싶지만, 대충 기사를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 뉴스기사에는 점심에는 중식으로 점심식사로 장사를 했고, 저녁에는 술장사를 했다는 기사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그러했으리라. 가락시장의 상권형성으로 번화가 블럭이지만 가락시장에서 오향가는 블럭 끝자락이라 오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경찰병원은 오랫동안 자리했는 지라, 병원과 인근 직장인들이 주요 고객층이였을 것이다. 그래서 매칭이 안되는 족발과 짬뽕의 조합이 생겼을 듯 하다. 거기에다..

 

오향가 대표메뉴 오향족발과 진미짬뽕

 

#송파맛집 을 검색하면 석촌호수 인근으로 검색결과가 나오고 #문정맛집 #법조단지맛집 을 검색하면 법조단지로 검색결과가 #가락동맛집 을 검색하면 가락시장내 회나 각종 수산물들이 검색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경찰병원으로 병문안와서 누가 맛집을 검색해보겠는가? 필자가 오향맛집을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장지동의 한 클라이언트의 사내 회식에서였다. 코로나로 외부에서 회식이 불가하던 때라 내부에서 조촐하게 음식을 배달시키거나 포장해와서 먹었는데, 사실 그때는 음식이 식어서 인지 맛이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오향가 기본 반찬 

그러나 새로운 곳에 정착해서 살게 될때면 늘 그 동네에서 국물을 찾는데 그 대표적인 메뉴가 해장국, 순대국, 짬뽕이다. 옆 동네와 구단위까지 싹 뒤져서 리뷰가 많건 적건 리뷰속 사진이 땡긴다 싶으면 다 가서 먹어본다. 물론 실패도 엄청 많다. 하지만 이렇게 인생짬뽕을 만나기도 한다. 너무 짬뽕만 칭송했다. 그러나 족발도 엄청 맛있다. 장충동 천호동 동네 지방 유명한 족발 그리고 용인족발골목 등 많은 족발맛집들을 먹어봤지만 그 중에서도 탑이다. 족발은 포장해도 되니 꼭 주문해서 몇점 먹어보길 권해 본다. 위의 사진처럼 들깨미역국이나 양배추샐러드? 같은 기본찬도 독특하다. 이곳은 동네주민이 혹은 직장인이 손님을 초대해서 오는 곳이다. 동네자랑맛집? 같은 곳이다.

 

아무쪼록 인생짬뽕을 경험하고 싶다면 가락동 오향가를 찾길 바란다.

 

참고로 문정법조단지쪽 오향족발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은 가보진 않았지만 오향가와는 관련이 없는 듯하다. 그리고 조향족발이라는 곳도 있다. 그 족발은 먹어봤는데 엄청 맛있다. 특히 원래 제짝인 막국수가 기가 막히다. 따라했거나 그런 곳이 아니다. 그런 오해나 편견은 필자에겐 없다. 간판을 걸고 장사를 하는 곳이라면 그곳의 주인은 인생을 건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정도를 추가하는 것은 오향가를 제대로 찾아가서 주차에 신경버리지 말고 음식을 제대로 음미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만약 너무 웨이팅이 압도적이라면 먼저 포스팅한 함경도 찹쌀순대(링크)로 우회하는 차선책도 제안해본다. 오향가는 일요일 휴무다. 함경도찹쌀순대는 365일 24시 영업이다. 훌륭한 플랜B다. 그러나 서로 비교할 수 없는 TOP랭킹 맛집이니, 후회가 없을 것을 보장한다.

 

오향가 인근 맛집 함경도찹쌀순대

[송파맛집] 가락동 함경도 찹쌀순대는 평경장급이라고 봐야죠.

 

참고로 이 두 맛집으로부터 후원을 받거나 하지 않았으며, 내돈내산임을 밝힌다. 내 블로그에는 전국 맛집이 많다. 주로 로컬 현지인들에 끌려가는 곳들이니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시는 미식가들이라면 참고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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